<조규상 칼럼> 지방분권시대 ⑨스포츠

조원익 기자 | news@thesegye.com | 입력 2018-02-13 10: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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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역사적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개막했다. 지금은 올림픽 경기와 응원은 물론이고 남북교류 등 빅 스토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평창과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는 고조된 올림픽 분위기 속에 성화처럼 활활 타오르듯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개최지 평창은 강원도의 작은 기초자치단체다. 서울올림픽, 리우올림픽, 소치올림픽 등 올림픽은 도시(지방자치체)에서 개최된다. 한국올림픽, 중국올림픽, 미국올림픽이라고 국가명을 붙이지 않는다. 올림픽에 반드시 도시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고대 그리스에서 폴리스(도시국가) 간의 스포츠 대회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폴리스를 도시국가로 번역하지만, 원래 그리스어로 폴리스는 자치체 혹은 자치도시를 의미한다. 엄밀히 말해 폴리스는 중심에 언덕과 광장이 있으며, 그 둘레로 시가가 형성되어 있고, 외곽에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치도시다.

 폴리스에서 사는 시민은 모두 정치(자치)에 참여한다. 전쟁 때는 전사로 전투에 참전한다. 시민은 정치의 주역이며 전사이다. 다시 말해 시민은 스스로 통치(자치)하며 폴리스를 자신이 필사적으로 지킨다. 위로부터 통치받지 않고, 다른 자로부터 보호받지도 않는다. 이것이 자치의 진정한 의미다. 이러한 자치의 뜻이 현대 올림픽(스포츠) 정신에서도 근본적으로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에서 참가자는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아가 그 내면에는 “자치도시”라는 고대 그리스인의 정신이 스며들어 있다. 그러면 자치도시라는 정신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국가가 아니라 자치도시로도 세계적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평창이란 작은 자치체가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로 드높이 알리고 있다. 자치도시 평창이 세계인에게 대한민국을 각인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바로 자치도시가 가질 수 있는 저력이다. 지방(자치도시)도 당당히 세계의 도시들과 경쟁할 기회를 가지면 얼마든지 국가를 빛낼 수 있다. 여기에 스포츠가 더해짐으로써 한층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즉, 지방과 스포츠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면,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는 각 팀이 지방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지역 밀착형으로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해당 지역 출신의 선수가 프로야구팀에서 활약함으로써 팬들의 응원과 환호가 자연스레 더해졌다. 프로축구나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도 마찬가지다. 지방을 거점으로 하지 않으면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스포츠와 지방자치는 절대로 무관하지 않다. 올림픽 국가대표 가운데 ○○시청 소속을 가끔 볼 수 있다. 프로축구 클럽 등 각종 스포츠 팀을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스포츠가 지방자치에 플러스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는 스포츠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대규모 국제대회를 거액의 예산으로 치르고 나서 적자에 허덕이는 지자체도 있다. 평창의 경우도 자칫하면 올림픽 시설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자체는 스포츠를 잘 활용하면 지역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현안을 해결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 그 해답은 바로 사고의 전환이다. 스포츠는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가장 현실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가령 스포츠를 통한 관광 활성화라는 스포츠 관광(sport tourism)이 있다. 이 스포츠 관광은 지방자치단체에 아주 적합한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낚시나 등산도 스포츠 관광의 개념을 정책화하면 지자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겨울철 전지훈련지 제공도 스포츠 관광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조규상 박사(재정경영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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