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경찰청 화생방테러 담당 연구사 이덕재

미국 911 테러 사건 이후 변화하는 테러와 대응 자세

심귀영 기자 | news@thesegye.com | 입력 2021-01-12 13: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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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미국 911테러 사건이 발생한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01. 9. 11. 미국 본토 중심지인 뉴욕 맨하튼의 110층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을 대상으로 여객기 공중 피랍 후 동시다발 자폭 테러가 발생한 유일한 테러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미국 911 테러 사건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와 천문학적인 피해·복구비용이 발생하였다. 더불어 미국 911 테러 사건을 기점으로 기존 테러에 대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특정 인원, 시설을 대상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목표가 확대되었으며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기술과 결합한 테러가 발생하고 있는 시대이다. 

 

본 기고문에서는 테러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고 2001년 이후 발생한 테러 사건을 중심으로 특징적인 테러 발생 형태를 정리하였다. 더불어 나날이 고도화 지능화되는 발생 가능한 테러 형태에 대해서 예측해보고 테러 발생 시 시민 대응 방법을 소개하고자 지면을 할애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에서 테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테러’란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외국 정부(외국 지방자치단체와 조약 또는 그 밖의 국제적인 협약에 따라 설립된 국제기구를 포함한다)의 권한 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 없는 일을하게 할 목적 또는 공중을 협박할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테러의 대상은 사람, 항공기, 선박, 해상구조물, 차량 등 운송수단과 같은 공중시설을 포함하여 핵물질·방사성 물질도 범주에 들어간다. 상해, 체포, 감금, 추락, 손괴, 강탈, 위협 등 테러 행위로 분류하고 있다. 


테러는 인류 문명과 더불어 발생하였으며 특히 미국 911 테러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변화된 테러 양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 번째는 테러 표적의 변화이다. 미국 911 테러를 기점으로 하드타겟(정부 요인, 기관 등 대상의 테러)에서 소프트타겟(불특정 시민 대상의 테러)으로 테러 대상이 다각화되었다. 테러 대상의 다각화로 인하여 각국 정부에서는 테러응징을 위한 대테러법이 긴급 제정되고 다양한 테러 대상을 중심으로 한 시나리오가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두 번째는 테러 방법의 다양화이다.

 

2008. 11. 26. 인도 뭄바이에서 발생한 테러를 상기해보면 단일 표적(장소)에 대한 폭탄·총기 테러에서 복합 표적(장소)을 대상으로 폭탄과 총기를 결합한 동시다발, 복합 테러가 자행되었다. 이와 같은 동시다발, 복합 표적(장소)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인원과 예산을 갖추고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여 테러 조직이 전문화, 치밀화, 조직화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세 번째는 테러 주체가 다변화되었다. 2005. 7. 7. 영국 버스·지하철 테러에서는 특정 조직이나 이념이 아닌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 혹은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스스로 행동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외로운 늑대형 테러리스트)가 테러를 감행하였다. 최근에는 IS(이슬람국가)에 동조하는 이슬람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화되는 양상으로 전환되었다. 테러에 이용되는 도구도 기존에는 군용 폭발물을 이용하였으나 최근에는 베이킹파우더, 못, 쇠 구슬, 전기밥솥과 같은 가전기기 등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로 제조된 사제폭발물을 이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폭발물이 아니더라도 차량, 흉기 등 테러 도구를 단순화하여 테러가 발생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확인되고 있다. 


앞으로 미래,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떤 형태의 테러가 발생 가능성이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은 사람, 사물, 공간을 초연결·초지능하여 산업구조, 사회시스템이 혁신되는 시대를 일컫는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환경, 무인화 플랫폼(UAV, UUV 등)과 테러가 결합한 형태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주요 인사의 얼굴, 음성 등 결합하여 거래 자금을 탈취하는 형태의 사이버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 

 

무인항공기(UAV), 무인잠수정(UUV) 등 이용하여 대비하지 못하는 시간, 장소 등에 날아가 정확하게 목표물을 폭파하거나 인명 살상의 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유전공학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고위험병원균 등 이용하여 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테러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어서 이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 새로운 형태의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강원경찰청에서는 화생방테러 업무를 전담하는 공업연구사를 채용하여 각종 테러에 대비한 연구, 교육, 대내·외 연구기관과 교류 활동 등 진행하고 있다. 주요성과로 강원도 내 화생방테러 우려물질 취급시설에 대한 정보집을 제작하여 테러 예방 활동에 활용하고 있으며 강원도 내 테러 예방·대응 관계기관과 정기 세미나, 컨퍼런스 등 통한 대테러 정보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강원경찰청에서는 강원도 내 발생할 수 있는 테러 유형 등에 대해서 연구, 교육, 홍보, 현장 점검 등 다각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이면 백전불퇴(상대와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물러섬이 없음)라는 전술이 있다. 테러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져서는 않되며 사전에 테러 발생 시 대비요령을 숙지하고 있으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기관인 대테러센터(www.nctc.go.kr)에서는 테러에 대한 이해와 발생 시 대응 요령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작성한 ‘테러대비 행동요령’을 게시하였다.

 

‘테러대비 행동요령’에는 테러유형별 대응요령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즉시 대피해야하는 테러로 폭발물 테러, 화학·생물 테러, 방사능 테러로 구분하여 그림을 이용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대표적으로 화학·생물 테러가 의심되는 상황(눈물, 근육경련, 고열, 복통, 호흡곤란, 균형감각 상실 등 의심 증세)일 때는 첫 번째, 오염 공기가 감지되면 손수건, 휴지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호흡해야 합니다. 

 

두 번째, 오염지역과 오염원을 재빨리 확인 후 신속히 현재 위치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세 번째, 오염지역에서 화학물질 등에 노출되었을 경우, 비누로 얼굴과 손 등을 깨끗이 씻고 가까운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응급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덧붙여서 ‘테러대비 행동요령’에는 테러경보, 테러의심·피해상황 신고 방법, 여행경보 단계 등 다양한 테러 대응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 테러 대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주년이 되는 미국 911 테러 사건의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테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첨단화, 다각화, 다변화되는 테러에 대해서 융합 학문의 자세로 연구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세계타임즈 심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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