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119안전센터 소방장 박정준

[기고] 시민의식과 함께 달리는 소방차

심동윤 기자 | news@thesegye.com | 입력 2018-04-16 14: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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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면 화재로 인한 뉴스가 하루에 한 두건씩 꾸준히 보도되고 있다. 건조한 봄으로 접어들면서 그만큼 달갑지 않은 화마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소방관들은 이 시기에 가장 바쁘다.

 

아침저녁으로 소방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차량에는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는 등 여느 때보다 더욱 분주하게 일과를 보낸다.

 

하지만 이런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막상 화재가 발생하면 불을 끄기란 쉽지가 않다. 어떻게든 빠른 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을 해야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데 도로 위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출동 중 사이렌을 울리고 신호봉으로 정지를 유도해도 도로 위 차량들은 바쁜 소방차를 귀찮아한다. 급한 마음에 양보해달라고 손짓이라도 보내면 오히려 더 빨리 가려고 페달을 힘껏 밟는 운전자까지 있다. 이런 경우는 비단 구급차라고 다르지 않다.

 

생사를 넘나드는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면, 길을 터주지 않는 차들 때문에 구급차는 중앙선 너머로 아슬아슬하게 역주행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다급한 상황일 때 긴급자동차의 우선권 보장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지만 그러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 크다. 물론 좁은 도로 위를 많은 차들이 한꺼번에 달리려면 짜증도 나고 스트레스도 심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야 하는 소방차의 절박함을 생각한다면 운전자들은 넓은 마음으로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얘기하자면, 제도적인 측면에서 소방차량 길 터주기 의무를 부과하는 등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

 

행여 소방차량이 출동 중에 일반차량과 사고라도 나면 긴급자동차의 특혜와는 다르게 소방차 운전자는 민사 또는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하는 약자의 처지에 놓이게 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기 위해 나름 사명을 가지고 일하는 소방관의 입장에서 이런 일을 겪게 되면 상당한 의욕상실과 직업에 대한 깊은 괴리감에 봉착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합리적이고 현실에 맞는 법안이 추진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내 자신 혹은 가족 그리고 친한 동료 누구든 긴박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애타게 119를 기다리게 된다. 도로 위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운전 중 도로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소방차와 구급차는 우리가 원할 때 신속하게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방차가 거침없이 그리고 안전하게 도로 위를 달려야 가능하다는 것을 모든 운전자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인천=세계타임즈 심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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