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자분석사 엄 길 청 Ph.D. 미래경영학자, 경제평론가, 방송인 전)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장

< 엄길청 칼럼 > 두 유력 경제방송에게

심귀영 기자 | news@thesegye.com | 입력 2021-09-10 12: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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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러 경제지들의 역할을 십분 지지하고 고마워하면서,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경제언론의 역사를 뚜렷하게 이끈 두 경제지가 있음을 밝히고 싶다. 하나는 종합지도 능가하는 구독자를 가진 모 경제신문이며, 또 하나는 산업과 기업의 발전을 리드해온 모 경제신문이다. 특히 전자의 경제지는 항상 시장현실을 샅샅이 전하며 실물경제의 대변자로서 많은 신뢰를 쌓았고, 후자의 경제지는 기업의 성장환경을 국민적인 이해 속에 합리적으로 조성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경주한 역사가 깊은 신문이다.

 


한마디로 이제까지만 보면, 타 경제언론의 큰 공로 속에서도, 이 두 매체는 한국경제 언론의 공헌도가 큰 양대 산맥이다. 그런데 이 두 경제언론이 TV방송을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이젠 상당한 업력을 가진 탄탄한 경제방송국이다,


멀티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실 언론의 기능과 역할은 혼돈 그 자체이다. 과연 이게 언론일까 하는 실망감과, 세상의 목탁으로서의 상실감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시정잡담, 신변잡기로 흐르는 오락만능의 방송매체들이 더욱 그렇다.


그 논란의 중심에 기실 경제방송도 자리한다, 언제나 사실 보도와 정론적 논평을 생명으로 하는 방송의 속성으로 보면 경제방송은 모든 국민들의 이해와 직결되는 매체로서 철저한 중립성과 공정성과 전문성이 가장 핵심기능이어야 한다,


주식투자의 예를 한번 들어보자. 경제방송들은 자신들과 연관된 대부업체의 주식대출 광고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내용인 즉 슨, 한 종목에 집중투자 해도 100% 빌려준다고 하거나, 전화 한 통화면 바로 대출이 나간다고 한다. 주식을 사기 위한 대출은 제도권도 쉽게 다루지 않는 아주 위험한 대출상품이다. 그런데 언론의 자회사가 떨어진 주식을 팔지 말고 대출로 넘기자고 광고를 한다. 사고 나서 밀린 주식인데, 신용융자 만기에 몰리니까 자기네 대출로 바꾸라는 소리다, 금리도 높으면서. 이게 언론 계열사가 선량한 시청자에게 정말 할 소리인가. 부동산 방송은 아주 산 넘어 산이다, 주로 부동산 정보라고 하면서 작은 집단주택 사업지를 유망하다고 소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네의 연립주택이나 작은 원룸이나 도시생활 주택, 오피스텔의 판촉을 맡은 마케팅업자들이 부동산경제 전문가로 둔갑하여 방송을 타면서 거간노릇을 하는 게 한눈에 보인다. 대개는 소개하는 말도 아주 함부로 단정적으로 한다. 더 가관은 방송을 마치고 개인 특별상담을 한다고 다시 전화를 하라고 연락처를 자막으로 전한다.


그런데 이런 짓은 주식정보를 다루는 사람들도 급등주나 테마주를 소개한다고 전문가연 하면서 늘 방송에서 하는 양태이다. 문제는 함께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버젓이 이들 전화번호를 소개하고 간접홍보를 해준다는 사실이다.


정말 묻고 싶다, 그런 방송의 프로듀서와 기자와 아나운서는 자신들이 언론인인지, 아니면 광고주의 영업사원인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 요즘은 인기가 좀 있다는 유튜버를 불러다가 아예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기도 하고, 이슈마다 자기 사설을 늘어놓은 자칭 시장해설가들은 자기 식의 해석으로 경제동향을 독단으로 재단하기 일쑤이다.


하루 종일 주식방송은 두 방송국 모두 장중에 곧 사고 팔 주식이라며 특정 종목을 전문가라는 입을 통해 수시로 소개한다. 자기들이 무슨 족집게인가. 한번 누가 작심하고 이들의 방송내용을 매일 점검한다면 다음 날, 다음 주, 다음 달에 무슨 낯으로 그들은 시청자를 만날까. 선진국의 경제방송들이 전하는 맑은 투자지식 중심의 정보학습형 경제방송을 보면 어떤 심정일까.


갑자기 코로나로 상심한 청년들도 주식투자에 관심이 아주 높다, 심지어 그들의 방송 주장대로라면 주린이라고 하여 어린이도 주식투자를 많이 한다고 한다. 청년들이나 어린이들이 아직은 경제언론을 보는 시각은 순수한 믿음 그 자체일 시기이다, 그런데 댓글이라고 말을 주고받는 기성투자자들의 품격 없는 소통을 보노라면 연신 언론의 위신과 증시의 품격을 스스로 내던지고 있다.


부동산은 사실 모두의 고민이다. 아직 주택은 시장재와 공공재의 논의가 종결된 사안이 아니다. 누구나 형편이 되면 자기 집을 장만하면 당연히 좋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가. 그런데 두 방송 중의 하나는 아예 로고송을 트는데 자기 집을 사자고 노래로 매일 튼다. 바로 직전에 어느 지역의 작은 공동주택 분양단지를 소개한 뒤의 주로 하는 짓이다. 어떤 사정으로 잘 안 팔리는 오피스텔이나 원룸이나 동네빌라를 부탁받아서 주로 작은 돈으로 투자할 사람들을 부르는 속셈으로 다루는 게 뻔히 보인다. 어떤 때는 분양판매 요원이 나와 대놓고 정보라고 하면서 홍보를 한다.


코로나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양적완화가 아연 세계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이건 명백한 인위적인 경기 추임세 이다. 그리고 언젠가 끝이 있을 일이다. 미국 금융시장의 신뢰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국 시절에 이미 추락하고 없다, 그들도 다신 신경제로 일어서지 않으리라 그 시절에 굳게 다짐을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또 저금리와 금융통화 공급으로 다시 ‘제 팔 자기 흔들기’를 한다.


그 여파로 증시는 장부가치가 턱없이 부족한 기술주나 비대면 기업이나 바이오주식들을 내세우고 주가를 올려서 분석가들이 PER도 계산할 수가 없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러는 수백 배가 넘고, 우리도 본적이 처음인 모 비대면 신규상장 은행주가 PER이 백배가 넘는다. 만일 이렇게 간다면 1990년 일본의 주식과 주택의 장기 몰락과정과 도입부의 흐름이 너무 흡사해진다. 그러나 제발 아니길 빈다.


여기서 유독 두 유력한 경제방송을 지명해 경제방송의 투자정보 공급의 정화를 언급하는 것은, 이제 두 언론사가 중심이 되어, 그만 가볍고 충동적인 ‘안개 같고 갈대 같은 투자방송의 시대’를 마감하자는 생각에서이다.
과거 서구의 옐로저널리즘이 생각이 난다, 당시 미국 미디어에서 흔한 일이었다, 폭로와 흑색선전과 쾌락과 날조가 한 시대의 주름으로 남은 언론의 흑 역사이다.


그런데 우리가 왜 지금 경제방송의 투자정보들이 그래야 하는가. 작금의 한국 수출실적은 가히 선진국 가운데 금자탑이다. 한국의 생산기술과 소재산업은 균형을 잘 갖추고 있고, 첨단의 신기술 혁신투자도 이스라엘과 최 선두대열이다. 팬데믹 속에서도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가 이를 반증한다. 수출시장도 양호하게 다변화 하는 중이다. 후일 중국시장에 요즘 염려하는 큰 낭패가 생겨도 우리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런 나라에서는 무엇이든 성실히 내 일을 찾아서 하고, 형편에 따라 가족들이 알뜰히 살며 꾸준히 모으고, 원하는 사람들은 수출 잘하는 나라니까 기술개발 기업이나 글로벌 지식기업 등의 우량주식에 장기투자 한다면 그런 게 좋다. 다만 근자에 대도시 주택이 급등한 탓에 내 집 장만이 국가적으로 문제인 것은 꼭 풀어야 한 난제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본디 유행도 문화도 아닌, 크던 작든 자본가들의 머니게임이고, 투자위험이 늘 상존하는 구름 같은 출렁다리이다. 증권계좌가 누구나의 주민등록증이 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소소하더라도 자기 생업에 종사하고 산다면 탐욕에 빠지기 쉬운 투자전업자보다 더 살만한 인생이라고 본다. 원래가 건실하고 근면한 우리 국민들 체질에서 주식이나 부동산투자로만 어찌 긴 인생을 살겠는가.


흔히 방송들이 자주 조명해주는 주식이나 주택투자 전문가들은 대개 자기 직장이나 본인 업이 그 분야의 투자촉진 업무이고, 투자권유 등이 소위 자기 밥벌이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필자도 현직에서 그런 일을 했다. 돌아보면 참 미안하고 부끄럽다.


당장 9월 들어 한국 증시의 주가는 허약해지고 있고, 실은 보기에 따라 꽤 긴 조정의 걱정스런 염려도 다가온다, 지금 좋아 보이는 부동산경기도 주식시장이 이러면 여파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또 코인 같은 디지털자산 투자자도 잘 대응해야 할게다, 사실 이글을 쓰는 진짜의 이유이기도 하다, 매일 종목을 골라주고, 부동산 물건 찍어주고, 매수가격 매도가격도 잡아주던 정규 경제방송들은 이 혼돈의 시기를 또 어찌 넘길까 싶다, 방송사가 사실 투자종목을 골라주고, 부동산 개인상담 해주고, 주식과 주택의 가격도 잡아주는 정규 경제방송은 선진국에선 우리밖에 없다.


이제 제법 길지도 모르는 난처한 시기를 또 경제방송들은 늘 뭔가를 송출하며 넘겨야 한다. 부디 이 시기에 두 유력 경제방송이 앞장서고 솔선하여 이제는 정론과 탁견의 이성적인 경제방송으로 돌아가 주길 애시청자로서 학수고대한다. 부득이 위드 코로나 상황도 점점 다가오면서, 주문배송의 비대면사업의 열기도 낮아질게고, 정부가 만든 돈 잔치의 유동성도 점차 관리될 상황에서, 이제 한국 경제언론, 특히 경제방송들은 늦었지만 깨끗하고 올바른 자정 속에서 언론 본연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요즘 무슨 광고수입으로 큰돈을 번다는, 그래서 하던 일도 내다버리고 열일을 하는 소셜미디어 운영자들이나, 개인 인플루언서들도 잃어버린 자신의 참된 시간을 돌아볼게다. 갑작스런 구독자나 팬덤이나 대중의 관종은 영욕이 담긴 양날의 칼이다. 무릇 대선 판에 나선 몇몇 정치인의 나중 처지인들 얼마나 다를 소냐.
이 시대 범부(common mortal)들은 가을에 들어서면서 자녀의 손을 잡고 서가에서 같이 읽어 볼 책 한권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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