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귀영칼럼] 아홉 번의 인내

심귀영 / 기사승인 : 2016-08-19 08: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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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젊은이가 스님이 되기 위해 노승을 찾아갔습니다.
노승은 젊은이에게 시험에 합격하면 받아주겠다고 했습니다.

마침 솥을 새로 걸던 참이어서 젊은이에게 걸라고 했습니다.
젊은이는 행여 노승의 마음에 안 들면 시험에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서툰 솜씨나마 정성껏 솥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노승은 말했습니다.
"이쪽이 기울었네, 다시 걸게"
젊은이는 솥을 내리고 균형을 맞춘 다음 솥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노승은 다시 말했습니다.
"솥의 방향이 틀렸네, 다시 걸게"
젊은이는 솥을 내리고 방향을 맞춘 다음 솥을 걸었습니다.

노승은 갖가지 이유로 솥을 다시 걸게 하였습니다.
무려 아홉 번을 트집 잡아 반복하게 했습니다.
노승이 젊은이에게 말했습니다.
"계속 일을 반복하여 시키는데 자네는 화가 나지도 않나?"

그러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세 번까지는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분명 무슨 뜻이 있을 거로 생각하니 오히려 기대되었습니다.
앞으로 몇 번이든 더 반복할 자신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통 세 번이면 화를 내고 가버리는데 자네는 아홉 번까지 참았네.
오늘부터 자네를 제자로 삼고 자네의 이름을 구정이라 부를 걸세."
그 젊은이는 후에 구정 선사로 존경받는 스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속도는 어떤가요?
너무 빨리 달리면 그만큼 위험이 따르게 되어서
얻는 것만큼 잃는 것도 많아질 것이고,
너무 느리게 달리면 목표지점에 다다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알맞은 속도로 달리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가슴속에 작은 인내를 품고 참고 기다리며
알맞은 속도로 달려갈 때 인생의 참다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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