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훈풍에 실적·주가 동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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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HBM4를 둘러보고 있다. |
삼성전자는 올 초 대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2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31%(5900원) 오른 11만7000원에 마감하며,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액면분할 이전 기준으로는 585만원에 해당한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조2560억원, 337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가 강세 배경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의 호평이 있다. 노무라는 26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영업이익이 13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모건스탠리의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인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116조4480억원, 반도체(DS) 부문 실적을 94조6250억원으로, 2027년에는 각각 135조2200억원, 109조896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2026년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 1.95배를 적용한 14만4000원,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경우 최대 17만50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HBM4(6세대 HBM) 공급을 확대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버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12억Gb으로 시장 점유율은 35%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HBM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2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세대 AI 메모리 ‘소캠2(SOCAMM2)’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소캠2는 기존 온보드 D램 대비 전력 효율은 20% 향상되고, 용량은 50% 이상 확대된 신형 모듈형 메모리다. 삼성전자는 내년 엔비디아 전체 수요(200억Gb) 가운데 절반인 100억Gb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황 전반도 우호적인 흐름이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0~40%, 서버용 D램은 최대 60%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반등하며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3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삼성전자가 1.82배, SK하이닉스 4.14배, 마이크론 5.3배 수준으로,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 이하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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