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 정 (Dr. Zena Chung) 칼럼] 21세기 ‘마르코 폴로’가 될 MZ세대에게

국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2 18: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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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을 쓰는 새로운 빗자루를 들라

 *필자는 글로벌 외교관포럼과 한-인도 비즈니스 문화진흥원 (IKBCC: Indo-Korea Business Culture Center)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사진 “함께 쓸면 길이 된다” : 반세기 전 새마을운동 현장의 모습. 주민들은 빗자루를 들고 마을 길을 함께 쓸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혼자가 아닌 함께 (To be together) 라면 바꿀 수 있다”는 공동체 정신의 출발점이었다. 오늘날 MZ세대가 다시 읽어야 할 대한민국 성장의 첫 문장이다.

 

반세기 전, 이 땅의 부모 세대는 새벽종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도 빗자루를 들었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그 한 문장에 담긴 집념과 절박함이 바로 새마을운동의 출발점이었다. 그 빗자루는 단순히 마을길을 쓸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가난과 패배의식을 쓸어내고, “할 수 있다(We Can Do)”는 집단적 신념을 일으켜 세운 도구였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강의 기적(Miracle on the Han River)을 만들어냈다.

 

그 기적의 밑바탕에는 ‘나 혼자 잘 사는 삶’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살아나는 길’을 먼저 생각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이 흐르고 있었다. 개인의 성공보다 공동체의 회복을 앞세운 이 정신은, 가난을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에너지였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오늘날 국경을 넘어 아프리카의 오지와 동남아시아의 들판으로 퍼지며,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희망의 불씨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사진 폐허에서 세계 도시로, 한강의 기적 :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던 한강변과 오늘의 서울 도심. 대한민국은 불가능해 보였던 조건 속에서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 왔던 유일무이한 국가다. 그리고 2026년 영국의 컨설팅 업체인 헨리앤파트너스가 발표한 헨리 여권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여권 파워는 세계 공동2위로 매우 강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에서 ‘한강의 기적’은 과거의 신화가 아니라, 특히 한국의 MZ세대들에게 다음의 도약을 준비하는 강력한 주어진 현실적 자산이다.

 

그러나 2026년의 오늘, 대한민국과 세계가 직면한 과제는 더 이상 ‘굶지 않는 것’에 머물러 있어서는 않된다. 단순히 삶의 목표가 그냥 의·식·주를 해결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를 반복하는 향수가 아니라,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실천 모델, “글로벌 신새마을운동 (Global New Village Initiative)”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은 명백하다. 정부도, 기성세대도 아니다.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MZ세대다. 필자는 이 MZ세대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의 무대는 과연 어디인가.

 

이제 우리가 가꾸어야 할 ‘마을’은 더 이상 집 앞 골목이나 행정구역 안에 갇혀 있지 않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80억 인류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하는 그 지구촌, 바로 우리가 가꾸고 보살펴야만 하는 우리 모두의 ‘지구마을(Global Village)’이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 격차, 그리고 멈출 줄 모르는 전쟁과 분쟁 속에서 지구는 지금 심각하게 큰 병을 앓고 있다. 이 거대한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으로 행동해야 하는가.

 

그 해답 중 하나는 이미 벌써 2015년에 제시된 바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강조해 온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다. 이는 외교 문서 속의 추상적 이상이 아니다. 빈곤 퇴치, 기후변화와 불평등 해결, 평화와 정의실현 이라는 인류가 처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이 17개의 목표들은 21세기형 글로벌 신새마을 운동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다. 다시 말해, SDGs는 오늘날 우리가 손에 들어야 할 ‘행동의 빗자루’다.

▲사진 SDGs, 21세기형 행동 가이드 :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거창한 외교 문서가 아니다. 교육, 기후, 빈곤, 평화라는 문제를 지금 세대가 어떻게 행동으로 풀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실천의 지도(Map)다. 21세기 MZ세대가 손에 들어야 할 새로운 ‘행동 가이드 이자 행동의 빗자루’다.

 

특히 대한민국은 세계사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경험을 가진 나라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를 겪었고, 분단이라는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간다. 동시에 우리는 그 폐허 위에서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거의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또한 대한민국은 2009년 11월 25일, 선진국 원조 클럽이라 불리는 경제협력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 (DAC)에 가입하며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공식 전환되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평화를 말할 자격이 있고, 세계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적극 앞장설 책임이 있다. 그리고 이 책임은 더 이상 부모 세대의 몫이 아니다. 지금의 MZ세대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 역시 이제 새로운 단계로 확장되어야 한다. K-컬처와 K-경제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면, 이제 대한민국은 다양성 속의 통일성 (diversity in unity)을 근간으로 인류애 (humanity)를 실천하는 “글로벌 평화 가치(Global Peace Values)”라는 전 세계적 공유가치(shared value)로 세계에 기여해야만 한다. 세계 곳곳의 갈등과 불균형을 조정하고, 협력과 공존의 플랫폼을 제시하는 나라. 바로 그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의 허브 (Center for Global Peace)”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마르코 폴로 (Marco Polo, 1254~1324)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의 전설적인 상인이자 탐험가였던 그는 콜럼버스 보다 앞서 아시아를 향해,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길을 떠났다. 최근에는 그가 13세기에 알래스카에 도달했을 가능성까지 아주 진지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 주장의 진위 여부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단 하나다. 그는 안전한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불확실성의 바다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그의 항해는 문명과 문명을 연결하는 길을 열었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다.

▲사진 전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MZ세대들, 그 새로운 항해의 시작 :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감각을 무기로 세계 현장에서 소통하는 대한민국의 MZ세대들의 모습. 이들은 더 이상 국내 무대에만 머무는 세대가 아니다.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여는 그들은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의 큰 자산인 “21세기의 마르코 폴로”다.

 

지금의 MZ세대야말로 바로 21세기의 마르코 폴로다. 여러분은 이미 디지털 공간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소통을 하고 있고, 그 어떤 세대보다 빠르게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선택(choice)이다. 그 에너지를 개인의 안위와 안전이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 가둘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산업 현장과 새로운 글로벌 과제를 향해 항해를 할 것인가.

 

당신의 IT 기술은 개발도상국의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당신의 창의적 감각은 파괴된 환경(environment)을 회복시키는 해법이 될 수 있다. 당신의 정의감은 세계 곳곳의 불평등과 차별을 바로잡는 힘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21세기형 빗자루다.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실천 모델, ‘글로벌 신새마을 운동(Global New Village Initiative)’은 그렇게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지구 반대편 “지구마을(Global Village)”에 살고 있는 누군가 혹은 그들의 이웃들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실천이다.

 

대한민국의 MZ세대가 마르코 폴로가 되어 항해를 시작하는 순간, 지구촌은 분명히 더 깨끗하고, 더 공정하며, 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자, MZ 세대여, 이제 빗자루를 들어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라. 새로운 시대를 향해 돛을 올려라. 세계는 지금, 당신들의 용기와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자, 이제 우리 모두 마르코 폴로가 되어 새로운 시대를 향한 돛을 올리자. 세계가 당신들의 빗자루질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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